구경재
PUBLIC BUILDING
口景齋
구경재
풍경을 마당에 앉힌 집
산청(山淸)은 예로부터 산이 높고 물이 맑아 산고수청(山高水淸)의 고장이다. 지리산(智異山)의 기운과 남강(南江)의 푸르름은 이 고장의 유산이다. 지리산(智異山)의 기운과 남강(南江)의 푸르름은 이 고장의 유산이다. 이 고장 출신 대유학자 남명 조식(南冥 曺植)선생의 건축공간인 산천재(山天齋)와 덕천서원(德川書院)은 자연으로부터 배움을 가까이 하였다. 산청 평생학습관은 어른들의 끝없는 배움의 공간이다. 입구(口) 자를 닮은 프레임의 공간에 하늘과 산과 물을 앉히고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구성하였다. 중정형 교육공간은 자연과 건축공간과 어우러진 장소들(9경)을 더해 배움 뿐만아니라 체험과 기록의 즐거움으로 가득차길 기대한다.
건축설계소묘
산청 주민의 평생 배움 터를 제공하는 口景齋(구경재)는 과거 지방의 사립교육기관인 서원(書院)의공간구조를 모티브(motive)로 중정형태의 건축공간을 제안하였다. 과거 서원 또한 현재 계획부지처럼 수려한 자연환경을 향해 좌향(坐向)하고 있다. 건축물은 하늘과 지리산과 남강을 중정의 공간에 앉히고 배치하였다. 이렇게 입구(口) 자 형태의 배치는 서양의 직관적인 건물배치와 달리 차경(借景)의 방법으로 공간의 깊이를 제공한다. 남명조식 선생이 ‘지리산이 하늘을 가둔 집’ 이라는 뜻으로 지으신 산천재(山天齋)의 공간철학이 건축 디자인의 중심생각이 되었다. 1층 하늘을 지붕삼은 마당을 중심으로 배치된 강학공간(講學空間)은 필요와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되고 외부공간과도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여 기존 덩어리 개념의 시설배치가 아니라 각각의 기능을 고려하여 거리를 두고 분산 배치하였다. 2층의 지원시설들은 남강과 지리산을 중심으로 둘러서 배치하여 사람과 건축물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풍경을 연출하도록 하였다. 남강 변에 세심루(洗心樓)라는 1층 높이의 전망데크를 제안하여 전체 건물의 시선을 가리지 않으면서 마당 공간의 영역성을 설정하면서도 남측의 풍경들을 각 층에서 방해받지 않고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마당에 자연을 앉힌 중정형의 교육공간인 口景齋(구경재)는 산청 주민들에게는 자부심있는 교육공간으로 외지인에게는 특색있는 건축공간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